블로그 이미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야.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 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 같은 마음을 머물게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거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건 기적이야" 어린왕자
용맹정진

공지사항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RAIN...

2007/08/08 09:47 | Posted by 용맹정진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처럼
천천히 약간은 회색빛깔의 피아노 소리가 낮게 무겁게 깔리면서
허스키한 목소리의 그가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광주로 전학오고 그 해이던가?
아니면 그 이듬해이던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야하는데...
(이래보여도 국민여동상 문근영양의 중학교 선배가 된다는 말씀. ㅎㅎㅎ,
그런데, 그게 여기서 왜 언급하고싶은지 내 속물근성을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RAIN...

엄청나게 내리는 것이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이
커다란 욕조 밑에 서있는데 누군가
욕조의 물막이를 터버린 듯한 느낌이랄까?

가끔씩 저 멀리서 헐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보여주시는
하늘에서 땅으로 수직으로 내려꽂이는 번개들도 보이고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집에서 우산을 가져다줄 사람도 없고.

그렇지.

학교에서 신던 실내화에 바지를 걷어올리고,
가방은 대형 비닐봉지로 감싸고...
ㅎㅎㅎ
마치 세상천지를 다 가진 자유인처럼
물에빠지 미친 생쥐처럼
홀딱 젖어가면서도 히죽거리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시간남짓 걸려 집에 왔던 사춘기 쌩쑈...^^


지난 주말
경기도 양평으로 팀 워크샵을 다녀왔다.
뜻하지 않게 반가운 녀석과 만나게 되다니...
따뜻한 곳을 찾아 포개어진 의자사이에 휴식을 취하고 있던 녀석

청개구리

중학생 이후로 처음 보는 듯한

오늘처럼 많은 비가 오면,
국민학생 시절 교과서에 실렸던 옛날 이야기가 떠오른다.

말을 듣지 않던 청개구리.
엄마가 돌아가시자 엄마의 말을 듣고 냇가에 묘를 지어
비가 많이 오면 엄마 말을 잘 듣지 않던 자신을 반성하고,
엄마 묘소가 떠내려갈까봐 그렇게 서럽게 울고 있다는

교훈 만점의 풀감동스펙터클 스토리...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던 날.
온통 세상이 까맣고, 그 거대하고도 까맣던 세상에
혼자 남겨진 아픔을 느꼈었다.


이 우주에 단 하나뿐인 나.

단 하나뿐인 나에게 끊임없이 눈빛을 보내주고,
말을 걸어주고, 마음을 전해주던 단 하나뿐인 너.


어머니.엄마.

진정 홀로 된다는 것.

가슴이 메이고
먹먹하고 아프다는 말의 의미를
태어나 처음으로 알던 그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팠던 건지.
내가 진정 우주에서 홀로 남겨졌다는 것에 아팠던 건지...